프롤로그

사진 촬영: Charles Negre

우리는 누구인가. 무엇이 나를, 혹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드러내는가. 메이크업은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호기심과 욕망,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사람을 들뜨게 하고 움직이게 하는 어떤 마법을 지닌다. 패션이 그러하듯, 메이크업에도 힘이 있다. 오늘날 메이크업을 한 사람들을 보며 더 이상 본래의 자신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어쩌면 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자기 자신에 가까워진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에 발행하는 매거진은 메이크업이 지닌 무수한 면모, 그리고 그 핵심을 이루는 컬러에 바치는 찬사다. 메이크업은 역사와 문화, 어둡고 깊은 것, 경쾌하고 예술적인 것, 그리고 문명을 매혹시켜 온 색채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가로지르는 흥미로운 놀이터다. 이번 호는 색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탐구다. 사진가와 작가, 역사학자와 소설가, 그래픽 디자이너, 앰배서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시선과 손끝, 그리고 사유를 통해, 우리의 미적 경계를 눈부시게 확장하는 여정이다. 모든 브레인스토밍은 좋은 대화에서 시작된다. 불꽃이 튀는 순간도,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도 바로 그곳에 있다. 창작의 과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오디세이다.

코코 샤넬이 무엇보다 깊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삶과 맞닿고, 결국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인 현재와 연결될 수 있는 능력이었다. 클래식한 팔레트든, 비현실적으로 가벼운 톤이든, 본능에 충실한 대담한 컬러든, 밝고 투명한 마무리든 회화적인 표현이든, 메이크업은 결국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하나의 매개다. 우리가 색을 읽고 받아들이는 방식은 개인적인 기억과 환경, 경험을 비롯한 수많은 요소에 따라 달라진다. 새로운 색을 마주하는 일은 하나의 계시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포뮬러와 텍스처의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면서, 컬러는 이전보다 훨씬 더 선명하면서도 훨씬 더 섬세한 뉘앙스를 품게 되었다. 색은 드러내는 힘을 지닌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있는 색은 무엇인가. 어쩌면 그 인상은 너무도 찬란하고 연약해서, 말로는 끝내 다 담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번 신규 매거진 COCO는 대담함과 즐거움, 실험 정신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새로운 대화를 열어가는 하나의 장이기도 하다.